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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GTI 시승해보다.

실마리 2006. 8. 3. 20:04

골프는 우리에게 비틀로 잘 알려진 독일의 폭스바겐에서 만드는 독일의 국민차입니다. GOLF란 이름으로 위성미양이 활약하는 스포츠를 생각하기 쉽지만 멕시코 만에서 부는 바람의 이름이라고 하는군요. 영업사원의 말로는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자동차라고도 하고 일본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수입 자동차라고도 합니다. 한마디로 기본기에 충실한 소형해치백이라고 말할 수 있겠네요.

이런 골프의 스포츠 튜닝버젼 GTI가 있습니다. 70년대 폭스바겐의 엔지니어들이 간부들 몰래 만들었다고 하는데 5000대 한정생산 모델로 나왔다가 인기가 좋아서 정식 모델이 되었다고 합니다. 처음에는 독일의 아우토반 1차선에서 다른 스포츠카들에 처지지 않고 달리는 해치백 자동차로 유명해졌다고 하는군요.

어디선가 읽은 골프 GTI의 시승기를 읽어보고 저도 한번 시승을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시승차는 3도어의 검정색 GTI. 가까이서 보니 생각보다 작다는 느낌이 먼저 듭니다. 굳이 비교하자면 아반테급 정도의 크기가 될것 같습니다. 운전석에 앉아서 문을 닫으니 깔끔하게 닫히는 도어의 소리가 상쾌하게 들립니다. 운전석은 스포츠 타입의 시트라고 합니다만 작다는 느낌은 들지 않고 일반 시트와 크게 차이나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시동을 조심스레 걸어봅니다만 생각보다 조용합니다. 일반 세단과 크게 차이나지 않는 정도입니다. 악셀을 조심스레 밟으니 차는 조용하게 앞으로 나갑니다. 서스펜션은 좀 딱딱한듯 합니다만 그렇게 부담스럽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나중에 들어보니 뒷자리에 앉았던 집사람은 온몸이 통통 튀는 느낌이었다고 하더군요.

광안대교에 올라서서 D 모드에서 가속페달을 꽉 밟아보니 부앙하는 엔진소리와 함께 80에서 그야말로 순식간에 140으로 속도가 올라갑니다. 차들의 통행량이 많아서 더 세게 밟아보지는 못했지만 발군의 가속력을 느낄수 있었습니다. 요금소에서 창문을 내려보니 실내와는 달리 바깥에서 들리는 배기음은 상당히 튀는 소리입니다.

일요일을 맞이하여 상당히 많은 양의 차들이 해운대와 송정사이를 통행하고 있었고 흐름을 맞추어 가느라 최고속이나 급격한 핸들링을 시험해 보지 못했습니다만, 앞서 말씀드린 다소 딱딱한 서스펜션을 제외하면 일반 차량과 큰 차이를 느끼지 못했습니다. 마치고 구형 SM520을 모는데 차선 바꿀때 차가 휘청거리는 느낌을 받았으니까 딱딱하다는 것도 다소 상대적인 것일지 모르겠습니다.

골프를 타본 시승기를 보면 대부분 작지만 모는 재미가 있는 자동차라고 합니다. 거기다가 리터당 12키로의 연비로 평소 생활에도 무리없이 탈 수 있는 다소 평범해 보이는 외모속에 야무진 발톱을 숨기고 있는 자동차란 생각이 듭니다.

기본적으로 자동차는 이동수단입니다. 평범한 성능에 잔고장없이 경제적인 연비를 가지는 세단이 가장 일반적으로 무난한 자동차겠죠. 그런 의미라면 골프는 비교적 비싼(?!) 가격에 크기는 작고 외제차라고 하지만 소위 뽀대나는 유명 브랜드도 아닙니다. 과연 이런 자동차를 구매한다면 그것은 사치일까요? 오너의 취향이나 개성이 반영된 문화가 될수는 없는 것일까요? 아직까지는 답을 잘 모르겠습니다만 무척 고민중입니다.

참고로 인터넷에서 찾을 수 있는 시승기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