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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윤님의 남미여행
실마리
2006. 3. 20. 06:19
한때 정기구독하던 필름2.0 주간지에서 매번 꼬박꼬박 챙겨보던 코너가 있었으니 김세윤 기자의 궁금증 클리닉이란 코너였다. 영화에 대한 독자들의 여러가지 질문에 대해 한 기자가 답을 해주는 코너였는데 궁금증을 푸는 재미도 있었지만 기자의 글이 워낙 재치있어서 더 재미있었다. 그리고 한때 나의 질문이 게재된 적 도 있었다.
그러던 그 코너가 어느날 사라지고 곧 그 기자의 이름도 주간지에서 슬며시 사라져 버렸다. 알고보니 주간지 회사를 그만두고 부인과 함께 6개월간 남미여행을 떠난 모양이다. 그가 여행 다니면서 틈틈히 시간나는데로 올린 글과 사진들이 있는 곳 을 알게 되었으니 한번씩 들러서 보면 아마도 멋진 여행의 흔적을 둘러볼 수 있을것 같다. 다음은 블로그에서 훔쳐온 한장의 사진. 이 사진을 보고 남미도 언젠가 꼭 가볼 곳으로 꼽게 되었다.
가끔씩 내가 유리병속에 갇힌 벌레같다는 생각이 든다. 타의라기보다는 자의에 의해 유리병속에 숨어있다는 말이 더 옳을지도 모르겠다. 병속에서 나는 바깥을 바라보며 부러워 하지만 병속을 나의 공간이라 여기며 자족하고 있다. 나이가 든다는 것은 유리가 두꺼워지는 것이리라… 바깥 세상은 점점 잘 보이지 않고 병속의 세상이 나의 것이라 여기며 그것을 지키려고 바둥거린다. 내가 세상을 자유로이 날 수 있는 존재라는 사실이 문득 떠오를때 유리병을 깨어버리고 싶어지기도 한다. 아니, 과연 나는 세상을 자유로이 난 적이 있었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