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사람과의 이견

인터넷 게시판이나 술자리에서나 종종 생각이 다른 사람끼리의 충돌을 볼 수 있습니다. 나이가 40 정도 되니 어느 정도 부드러워진 것 같기도 하지만 양보 할 수 없는 부분에서는 예전보다 오히려 더 주장을 내세우고 소위 까칠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서로 다른 이견을 가진 사람들이 만났을 경우 우리 사회는 다음과 같은 특징을 가진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사회에서 다음과 같은 면이 어느 정도 있겠지만 우리 사회에서 좀 더 부각되어 있다고 말씀드릴수 있겠군요.

첫째 객관적인 사실을 알아보려는 노력이 적습니다. 서로 의견이 다른 경우 자신의 의견을 뒷바침할 수 있는 근거를 제시하고 실제는 어떤 것인지를 알아보려는 노력이 우선되어야 하지만 그것보다는 상대방을 공격하는 경향이 더 많아 보입니다.

둘째 힘을 가지는 사람이 옳다고 인정받습니다. 어느 사회에서나 그런 경향이 있겠지만 특히 특수한 지위나 단체에 속해있는 경우 그 단체는 객관적인 사실에 근거해 판단하기 보다는 단체와 단체에 속한 개인의 이익을 위해 판단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셋째 객관적인 근거를 제시하지 못하는 경우 상대방을 폄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논쟁과 관계없는 상대방의 특징을 거론하며 다른 사람의 반감을 불러일으켜 논쟁을 개인의 자질 문제로 변경시키려 합니다. 그러다 보면 나중에는 서로 개인적인 험담으로 변질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실 둘째, 셋째 특징은 모두 첫번째에서 기원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지위의 높고 낮음이나 권력의 여부를 떠나 가정에서 학교에서 서로 의견이 다름을 불쾌하게 생각하지 않고 상대방과 서로 거리를 두면서 객관적인 사실에 근거해서 이야기하고 토론하는 경험이 쌓여야 할것 같습니다.

이상 인터넷의 모 게시판에서 일어난 언쟁과 요즘 정치판을 보다보니 떠오른 잡설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