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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의 기억력

실마리 2006. 7. 7. 19:03

언젠가 사진을 찍어 올린적이 있는 어항속의 식구들은 마지막 한마리를 남기고 다 죽었습니다. 어제 저녁까지 아무 이상 없던 놈들이 아침에 가라 앉아 숨도 쉬지 않는 것을 보는 것이 좋은 기분은 아니더군요. 한두달 전부터 제일 컸던 녀석 한마리만 남아서 쓸쓸하게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가끔씩 모이를 주려고 하면 주기전부터 물고기가 먹이를 주는 것을 알고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빤히 수면을 쳐다보면서 기다리고 있는 것이죠. 먹이를 부숴서 주면 열심히 달려들어 먹습니다.

예전, 아마도 초등학교때 물고기의 기억시간은 10초, 닭은 1분 정도라는 말을 선생님께 들은 기억이 납니다. 정확한 근거는 기억나지 않지만 아마도 투명한 벽의 간격을 점차 늘여서 물고기가 그 벽에 부딪히는 시간을 측정했다는 정도의 내용이었는데요.

앞서 들은 이야기가 사실에 근거한 것인지 정확하지 않습니다만, 아무래도 가만히 보면 뇌가 비춰보이는 투명한 작은 머리는 훨씬 더 복잡한 생각을 하고 있지 않을까… 라는 의심이 드는것은 어쩔수가 없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