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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언덕들

실마리 2007. 8. 14. 13:01

요즘 지난번 구입한 자전거를 타고 소위 엔진(?!) 단련겸 해서 여기 저기 부산의 언덕길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도장깨기와 비슷한 언덕깨기라고나 할까요?

룰은 간단합니다. 쉬지 않고, 즉 일단 시작한 다음에는 계속 페달링으로 (당연히 소위 끌바 라는 자전거 끌고가기도 하지 않고) 정상까지 가는 것입니다.

옛날 배운 수학을 얼렁뚱땅 되새겨 본 결과 거리와 고도차이를 알면 경사각을 구할 수 있습니다. Ruby에서는 radian 단위로 답이 나오므로 도(degree) 단위로 단위를 바꾸어 줍니다.

경사각 = Math.asin(고도차/거리) * 180 / Math::PI

자전거 동호회에서 알아본 부산의 몇가지 언덕길을 구글에서 찾아보면 대략 다음과 같습니다.

  1. 이기대1 0.53Km 고도차이 46m (시작 17m 끝 63m) 경사각 5 : 이기대의 용호하수처리장에서 시작되는 첫번째 고개입니다. 거리는 530m이지만 끝부분이 상당히 가파릅니다.
  2. 이기대2 0.82Km 고도차이 52m (시작 18m 끝 70m) 경사각 3.6 : 신선대쪽으로 올라가는 길입니다. 거리는 길지만 경사는 그리 심하지 않습니다.
  3. 달맞이 1.5Km 고도차이 5m (시작 20m 끝 25m) : 해운대 달맞이 언덕시작부위에서 해월정까지입니다. 구글맵에서 고도가 잘못나오는데 정확한 값은 모르겠습니다. 이기대2 보다는 힘듭니다.
  4. 문현동 0.88Km 고도차이 70m (시작 30m 끝 100m) 경사각 4.6 : 부전동 큰 길에서 문현동쪽 돌산마을 있는 곳까지입니다. 거리도 길고 중간의 완만한 곳을 제외하면 경사가 매우 심합니다.
  5. 아미동 0.93Km 고도차이 96m (시작 49m 끝 145m) 경사각 5.9 : 토성동 부산대학병원 뒤쪽에서 시작되어 천마산쪽으로 가는 언덕입니다. 이 또한 끝부분에서 경사가 매우 심합니다.
  6. 회동동 3.15Km 고도차이 271m (시작 12m 끝 283m) 경사각 4.9 : 회동동에서 철마로 넘어가는 고개입니다. 거의 산을 하나 곧바로 넘어가는 셈입니다. 마왕급입니다.

현재까지는 이기대1, 이기대2, 달맞이 언덕까지 도전해서 성공했습니다. 조만간 도전할 코스는 문현동. 그러면서 조금씩 몸이 나아지려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