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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나들이

실마리 2008. 5. 18. 21:44

토요일 하루치기로 서울에 다녀왔습니다. 고속열차를 타고 가며 바라 본 차창밖은 대부분의 경우 어지럽게 들어선 콘크리트 건물의 연속이었고 드물게 소박한 한국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풍경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문득 우리나라에서 시야에 인간의 손길이 닿지 않은 자연의 풍경만을 바라볼 수 있는 곳이 얼마나 될까라는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어쩔수 없이 개발하지 못한 국립공원 산들을 제외하면 거의 없으리란 생각이 드는군요. 공장, 모텔, 아파트, 깎아진 산들과 전봇대들이 늘어선 도로가 거의 항상 눈에 들어옵니다. 땅이 좁으니까 어쩔수 없는 것이라는 생각도 들지만 어딘지 답답한 느낌과 이게 아니라는 생각이 드는것은 막을 수가 없네요.

서울의 코엑스는 많은 가게들이 늘어선 커다랗고 세련된 상업공간이었지만 오후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다니는 것을 보고 또 사이에 섞여 다니다 보니 뭔가 부자연스럽고 비현실적인 느낌이 들었습니다. 공기도 안 좋았고 목도 따가웠구요. 부산에 와서야 묘한 안정감을 가질 수 있었으니 이제 확실히 중년이란 느낌이 듭니다.

그나저나 서울역에서 바라본 남산은 생각보다 높지 않더군요. 스피드 도둑에서 해리스가 했던 말이 생각나더이다. 우리고향에서 저런건 산이라 부르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