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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 크롤러
실마리
2008. 10. 4. 23:23
일본에서 8월에 개봉했다는 스카이 크롤러를 방금 부산 국제 영화제에서 보고 왔습니다. 상영 도중 약 40-50분간 중단되는 사고가 있었지만 보고 싶던 작품을 볼 수 있어서 무척 좋았습니다.
- 개인적으로 영화는 좋았습니다. 지겹게 느껴지는 분도 계시겠지만... 실제로 앞자리의 큰 머리 아저씨는 영화 상영 도중 상당 부분을 자다가 중단되니 나가더라는...
- 상영본에 (수입)태원영화사란 자막이 있었고 보통 자막을 프로젝터로 따로 비춰주는 것과 달리 필름 자체에 자막이 들어 있는걸로 보아서는 조만간 국내 상영이 있을것 같습니다.
- 오시이 마모루 감독의 영화답게 항상 나오는 강아지도, 어안렌즈를 사용한 초광각 화면도 여전했고 CG를 사용한 비행기는 생각보다 어색하지 않았습니다.
- 음악은 카와이 겐지... 편곡 탓일까요? 지금까지의 오시이 영화의 음악과 비슷하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특히 공각기동대.
- 생각보다 애정 농도가 높아서 초등학생 저학년 아들과 함께 보기 쪼끔 그랬습니다.
- 공중전 장면은 매우 긴박감 있게 느껴졌고 좀 더 길었어도 좋을것 같습니다만, 어쩌면 너무 흥미 위주로 보여지는걸 감독이 경계했을지도 모르겠네요. 요즘 잘 나가는 핸드헬드 기법이나 매트릭스의 탄피 장면과 유사한 느낌을 보는것도 특이한 경험이었습니다.
- 요즘 "촌놈들의 제국주의"란 책을 읽고 있어서인지 중간 식당 주인이 한숨을 쉬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 한숨에 많은 공감이 느껴졌습니다.
- 여주인공(?!)의 이름이 쿠사나기이고 실제 생김새도 공각과 이노센스의 소녀형 의체와 무척 닮아 기분이 묘했습니다.
- 오시이 감독은 지금까지 영화보다 조금 더 희망적인 메시지를 주고 싶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방식도 나름 친절하게 전달해 주고 싶었을지도.
- 엔드 크레딧이 나오고 나서 제법 긴 쿠키가 있습니다. 내용은 본편에서 다룬 것이라 예측할 수 있는 것입니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