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여행
주말동안 전북에 짧은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좀 빨리 달려서(?!) 3시간 정도로 생각보다 가까운 곳이었는데 수풀도 울창하고 요즘 시골을 잠식하고 있는 보기 싫은 아파트, 공장, 모텔, 식당들이 별로 보이지 않아서 여행과 드라이브에 참 좋았습니다.
도시 생활에 찌들린 사람들은 그런 곳이 좋아보이지만 실제로 사는 분들은 많이 답답들 하신 듯… 딴곳에서는 못들어오게 하려고 난리인 골프장을 유치하자고 임실 여러곳에 팻말이 걸려있는 것을 보니 당황스러웠습니다. 무슨 부녀회, 청년단 등등의 단체 이름을 걸고 하나 같이 같은 내용, 즉 골프장을 유치하면 골프연구소, 골프대학, 골프텔 등등이 같이 들어오고 경제가 발전할 것이라는 믿기 힘든 내용을 선전하고 있었습니다. 아마도 누군가가 지역 단체 사람들에게 로비와 접대를 좀 한 모양인데 결국 수치상 경제가 좋아지더라도 (그럴 가능성도 별로 없어 보이지만.) 그건 골프장 주인이나 몇몇 이권에 개입된 사람의 이득이지 일반 주민들에게는 오히려 피해라는 생각은 들지 않는 모양입니다.
요즘 시골에는 여러가지 행사와 축제를 많이 열어서 관광객들을 유치하려는 노력을 많이 하고 있는 듯 합니다. 보통 지자체에 당선된 군수 같은 사람들 주도로 기획한 것들인데 실제로 가보면 무슨 건물들만 세워져 있을 뿐 별 볼거리가 없을 뿐 아니라 자동차를 몰고 나타난 관광객들이 잠시 구경하고 가버리는 실속없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런 경우 사람들은 북적되어도 그 지역 주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은 거의 주지 못하겠죠. 그 지역 자체의 경제를 어느정도 갖추고 그것을 지역주민들이 참여하여 나누며 즐길때 관광객들이 오게되는 것일진데 대부분의 경우 관에서 그나마 지역의 오래된 특징을 없애버리고 조잡한 볼거리들을 만들고 있는 것을 보면 안타깝기 그지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