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3Km, 인터넷의 일본 여행기들을 살펴보다 우연하게 발견한 대마도를 가로지르는 383번 국도에서 남쪽의 이즈하라와 북쪽의 히타카츠 사이의 거리이다. 몇몇 사람들이 자전거를 타고 대마도에 도전한 후 작성한 여행기를 읽고 나도 언젠가라는 생각을 계속 하고 있었던 모양이다. 이번에 직장을 바꾸면서 주어진 며칠의 시간… 가장 먼저 생각난 것이 대마도 횡단 자전거 여행이었으니까.

30대 후반의 나이,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자전거를 타고 가장 멀리 가본 것이 대연동에서 광안리까지니까 대략 5-10Km 정도될까? 한손으로 핸들을 잡고 달리는 정도는 되지만 양손을 놓고 달릴 정도의 내공은 아니니 보통이라고 말할수 있을것 같다. 자전거를 타고 세계일주도 하고 미국을 횡단하는 사람도 있는데 대마도 종단(엄밀하게 이야기하면 이즈하라가 최남단이 아니므로 종단이라고 하기도 좀 뭣하지만) 쯤이야 라는 생각을 하다가도 도대체 103Km의 거리를 자전거를 타고 이동한다는 것이 어느 정도의 시간과 운동량을 필요로 하는지 알지 못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유경험자의 말로는 제주도 일주보다는 어렵고 서울 부산 왕복보다는 어렵다고 했으니 그리 쉽지 많은 않을지도 모르겠다.

자전거는 구입한지 1년이 되지 않은 미니벨로 종류… 일반 자전거에 비해서는 비싸고 작고 가볍다고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출발하기전에 가장 마음에 걸린 것은 많은 수의 자전거 여행기에 심심치않게 등장하는 자전거의 고장. 이를 수리할 수 있으면 정상인 상태는 아니더라도 달려서 무사히 여행을 마치지만 고장에 따라서는 여행 자체가 불가능해지기도 한다. 정비라고는 전혀 모르지만 비교적 최근에 산 자전거라서 괜찮지 않을까 하는 바램과 펑크가 난다거나 기타 고장이 난다면 최악의 경우 자전거를 버리고 택시나 버스를 타고 항구까지 도착하면 되지란 다짐을 하고서 출발하기로 했다.

혼자서 떠나는 여행, 될수 있는한 홀가분하게 나 자신과 만나고 싶어 아무런 배편도 숙소도 예약하지 않았고 노트북이나 MP3 플레이어 같은 장치들도 가져가지 않았다. 자전거, 카메라와 여분의 배터리, 내의와 양말, 세면도구 만을 배낭에 넣었을 뿐. 카메라를 놓아두고 갈까 고민도 해 보았지만 그래도 취미인데 싶어 카메라는 결국 배낭안에 챙겨넣었다.

382번 국도와 이번 여행에 가져간 자전거, 배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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