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띄지에 적혀있는 "성서에 비견된 소설"이라는 말에 거부감이 느껴져 기억속에 두고만 있던 소설. 얼마전 반지의 제왕 비고 모르텐슨이 주연을 맡아 영화로 제작중이라는 말을 듣고 오늘 오전 읽기 시작해 바로 다 읽었습니다. 처음 2-3페이지를 넘기고 나니 바로 끝까지 읽을 수 밖에 없더군요. 간만에 흡입력있는 소설을 만났습니다. 읽고 나서는 일종의 정서적 탈진 상태에서 낮잠에 빠져들었습니다. 미국에서 11월말에 개봉한다는 영화도 무척 기대됩니다.
대규모 전쟁 혹은 거대한 운석과의 충돌, 자세히 밝혀지지 않는 원인에 의해 세상의 대부분은 불타고 식물을 비롯한 생태계는
파괴되었으며 사람들이 먹을 것은 이전 시대에 남겨진 통조림과 같은 것들 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그나마도 거의 고갈되어 생존자들은
서로를 사냥하거나 피해다니면서 그 숫자가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소설은 이 상황에서 길위를 떠도는 부자의
이야기로 바로 들어갑니다. 아버지는 이미 자신이 죽은것과 마찬가지라고 생각하지만 자신의 아들에게 절망을 주지 않기 위해 남쪽
그리고 바다와 같이 막연한 목표를 가지고 길 위를 떠돕니다. 아마도 지금 저의 아이와 비슷한 나이같아서 상당히 몰입해서 어떻게
끝맺을까 궁금해하며 계속 읽어 나갈수 밖에 없었습니다.
결말은 작위적이라는 느낌이 들었지만 동시에 매우 감동적이었습니다. 소설을 읽다가 눈앞이 흐려지고 코끝이 찡해지는 것은 정말 오랫만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