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대 초 스탠퍼드 대학의 심리학과에서는 대학생 지원자들을 임의로 교도관과 죄수로 나누어 2주간 예정으로 교도소를 운영했습니다. 처음 죄수의 심리적 상태를 연구하고자 했던 실험은 1주일을 넘기지 못하고 파국을 맞이했습니다. SPE라고 알려진 이 실험을 설계했던 저자는 실험전 평가에서 완전히 정상이었던 교도관을 맡았던 학생들이 교도소란 시스템 하에서 빠른 시간내에 죄수들을 학대하기 시작한 것을 보고 인간에서 시스템과 환경의 영향이 얼마나 큰지에 대해 연구합니다.
책은 스탠퍼드 대학의 실험을 시작으로 시스템하에서 사람이 영향을 받는 요소들을 분석하고 이라크의 아부그라이브 교도소에서 일어났던 죄수 학대 사진과 관련된 이야기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러한 시스템에 대항한 소수의 사람들의 이야기와 우리가 대항하기 위한 방법을 알려주며 끝납니다.
타인에 대한 폭력을 불러일으키는 원인으로 탈개인화, 비인간화, 행동하지 않는 악 등이 있으며 이러한 상황에 저항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잘못과 실수를 인정하고,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 행동에 자신이 책임지며, 정당한 권위에는 존중을 부당한 권위에는 반항하고 틀에 대한 감시를 게을리 하지 않으며 균형적인 시간관을 가지고 부당한 시스템에 반대해야 한다고 알려줍니다.
집단을 이루는 걸 좋아하는 우리 사회에서 어쩌면 흔히 일어나는 일들이라 읽어보고 주의할 필요가 있을것 같습니다. 본문만 700 페이지가 좀 모자라는 방대한 내용의 책이지만 재밌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