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아침 잠도 일찍 깨었고 온다던 비도 오지 않고해서 동네 한바퀴 돌 요량으로 자전거를 끌고 나갔습니다. 평소 다니던 해운대 쪽이나 수영강 쪽이 좀 지겨워서 예전 직장이 있던 중구청 근처로 방향을 정하고 가던중 경성대 앞쪽에서 넘어졌습니다. 요즘 공사중으로 가장 우측 차선의 가장자리가 울퉁불퉁한데 그렇게 빨리 달리고 있었던 것도 아니고 길을 보고 있었는데 지금 생각해봐도 왜 넘어졌는지 모르겠군요.

그야말로 순식간에 균형을 잃고 인도쪽으로 한바퀴 돌면서 굴렀는데 나도 모르게 손목을 짚은 모양입니다. 처음에는 찰과상을 입은 팔꿈치와 무릎을 보고 자전거가 괜찮은지 확인한 다음 어떻게 할지 잠시 고민하다 원래대로 가기로 마음먹고 좀 천천히 가는데 서서히 손목이 아파옵니다. 중구청 앞쪽에서 잠시 쉬다가 집으로 돌아왔는데 손목이 점점 부어오르더군요. 집에 있던 약들을 바르고 압박붕대를 감고 지내니 부기도 빠지고 조금씩 나아지고 있습니다만 아직까지 통증이 남아있습니다.

나름 조심성 있게 자전거를 탄다고 생각했는데 사고란 갑자기 닥친다는 말이 맞는것 같습니다. 지난번 다친지 아직 일년도 지나지 않아 또 다치니 집사람이 아주 불편해 합니다. 도로를 울퉁불퉁하게 만들어놓은 공사 담당자를 탓하고 따지고 싶은 마음도 들지만 다음부터 그런 구간은 더 조심하는 것으로 일단 마무리 하기로 했습니다.

그나저나 다치고 나니 온다던 장마도 안 오고 왜 이렇게 날씨가 좋은지 모르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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