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는 힘들게 따라온 아이를 위한 날입니다. LA 인근에는 디즈니랜드, 유니버셜 스튜디오를 비롯한 여럿의 유명한 놀이동산들이 있습니다만 샌디에고 동물원 에 가보기로 했습니다.
샌디에고에는 동물원 뿐 아니라 야생동물원 , 시 월드 , 레고랜드 등 여러가지 색다른 볼거리들이 많이 위치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기본적으로 동물원에 가보았습니다만 아이의 나이가 조금 더 많다면 야생동물원에 가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아침에 7시경 일어나 출발했지만 동물원에는 10시경에야 도착했습니다. 먼저 동물원의 75%를 둘러본다는 버스투어에 참가했습니다. 동물원 내부에 마련된 도로를 따라가면서 전시되어 있는 동물들에 대해 간단한 설명을 해 줍니다. 규모가 기대한만큼 크지는 않았습니다만 갖가지 동물들이 잘 배치되어 있었습니다. 크지 않다고 했지만 반나절 정도의 시간으로는 일부분만 둘러보고 나와야 했습니다.
여러가지 동물들을 보았지만 동물원에서 열심히 광고하는 팬더는 등을 돌리거나 누워서 대나무만 열심히 먹고 있었는데 흔히 보는 봉제 인형을 100배로 튀겨놓은 것이 움직이고 있구나 정도의 느낌이랄까요. 어쩌면 거리가 제법 멀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적인 것은 북극곰이었습니다. 우리에 도착했을때 마침 한마리가 땅에서의 휴식을 마치고 물속으로 들어와 운좋게 가장 앞자리에서 볼 수 있었는데 1m도 되지 않는 거리를 두고 사람 덩치의 여러배는 족히 넘어보이는 거대한 존재와 눈을 마주치고 한참 관찰하다보니 곰도 우리를 구경하며 관찰하고 있다는 것을 알수 있었고 생각이나 추론을 넘어서 문득 곰이 생각과 영혼을 가지고 있는 존재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집사람과 아이가 레고랜드를 가보고 싶어해 동물원을 조금 일찍 빠져나와 레고랜드에 찾아간 시간이 대략 4시경, 하지만 레고랜드는 평일 5시까지 밖에 운영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입구에서는 주차비를 내야했고 입장료도 어른 1명과 어린이 1명이 10만원에 가깝습니다. 1시간 정도의 짧은 시간이라 저는 주차장에서 기다리고 집사람과 아이 2명만 들어갔다 나왔습니다. 집사람 말로는 레고로 놀이시설이 만들어져 있는 10살 미만의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공원이라고 하는군요.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Target이란 마트에 들렀습니다.
미국 교외의 전형적인 상가는 여러 블록의 주거지들의 가운데에 일상용품을 비롯하여 식료품, 신발, 애완동물용품, 사무용품 등 특화된 물건을 파는 다양한 체인점들이 둘러싼 주차장으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모두들 집에서 차를 몰고 와서 공용의 주차장에 주차하고 필요한 물건을 사서 돌아가는 것이죠. 엄청나게 다양한 물건들이 비교적 싼 가격에 큰 패키지로 묶여서 팔리고 있었습니다. 우리나라와의 차이점이라면 규모가 좀 더 크고 시내에서는 이런 상가를 볼수 없었다는 점 정도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