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언들의 말중 마음속의 여러 감정들을 높은 곳의 매가 내려다 보듯이 살펴보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그것들이 나타나고 사라지는 것을 지켜보라는 말이 있다. 평소 노무현 전 대통령을 존경한다고 생각한 것은 아니었는데 그의 사망소식이 처음에는 다른 여느 사람의 자살 소식과 크게 다르지 않게 들렸는데 점점 커다란 상실감과 함께 일상과의 괴리가 느껴진다. 편협한 잡배들에게 그렇게 잔인하게 당해야 할 사람은 아니었는데... 우리 사회의 주도권을 누가 가지고 있는지 한때 권력의 최고까지 올랐던 사람을 확실하게 망가뜨려가며 잘 보여주었다. 

언제나와 다름없이 일상은 흘러간다. 여전히 같은 일을 하며 동료들과 이야기도 나누고 술도 마시고... 모두의 커다란 슬픔도 일상속에서 조금씩 옅어져 가겠지. 하지만 오랫동안 마음속에 남을 흉터도 생길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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