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중반쯤부터 시작한 자출(자전거 출퇴근)... 이제 대략 한달반정도 된것 같습니다.
자전거를 타고 매일 22Km의 자출을 할 수 있을까 걱정했었지만 막상 타고보니 탈만하군요. 아직까지 비온 날이 없어 2-3일 정도 빼고는 매일 자출을 한것 같습니다. 처음 1-2주는 점심시간이나 저녁에 무척 피곤했습니다만 시간이 지나니 조금씩 적응이 됩니다. 아직까지는 주말이 다가 올수록 허벅지의 근육통이 점점 심해지고 주말에는 보통 자전거를 쉬게 되는군요.
지하철을 탈일이 없으니 대략 5-6만원의 차비를 절약했고 체중은 3Kg 정도 빠졌으며 지난주까지 총 610Km을 달려 지하철을 타고 이동하는 것에 비해 10.4Kg, 즉 탄소배출권 254.9원에 해당하는 이산화탄소를 절약한 셈이며 이는 30년생 낙엽송 한그루가 1년동안 흡수할 수 있는 이산화탄소의 60%에 해당하는 양입니다.
처음 인도와 이면도로를 이용하여 50분 정도 걸리던 시간은 이제 간선도로의 가장자리를 달리며 30-40분 정도로 줄어들었고 버스와 지하철에서 수동적으로 짐짝같이 보내야 했던 시간은 내가 조절할 수 있는 활기차고 능동적인 것이 되었습니다.
가끔씩 자전거를 싫어하는, 혹은 느린 자전거 때문에 잠시 지체되는 것을 인내하지 못하는 운전자들의 적개심을 느끼는 경우가 있습니다만 여러번 경험하고 나니 조금씩 무덤덤해지는군요. 단지 자신이 위험에 둔감해지는 일이 없도록 자주 다짐하고 있습니다.
며칠전 제법 많은 돈을 들여 1000Km를 달린 자전거의 중요부품들을 업그레이드했습니다. 자전거의 느낌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바퀴는 부드럽게 굴러가고 페달도 기어변속도 모두 조용하고 부드럽게 동작합니다. 쩝~ 자전거, 용품, 옷까지… 자전거야말로 지름신의 성역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