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쉽게 사용하지만 간과하고 있는 것 중의 하나가 석유라고 생각합니다. 비교적 싼값에 누구나 (요즘은 아니지만) 이용할 수 있는 에너지원. 하지만 지구상에 한정되어 있는 자원. 약간의 직관을 발휘한다면 언젠가는 석유를 지금과 같이 손쉽게 구하기 어려워 질것이란 결론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평소 궁금증에 대해 좋은 책을 찾아 읽었습니다. 파티는 끝났다 라는 제목의 책입니다. 인류가 에너지원을 이용하기 시작한 역사부터 시작해서 현재의 석유와 관련된 세계정세, 가장 중요한 석유를 사용한 경제는 언제까지 계속 해서 유지될 수 있을지, 그리고 이후에 사용할 수 있는 에너지원은 과연 어떤 것들이 있을지에 대해 여러 사람들의 의견을 비교적 객관적으로 잘 정리해 놓았습니다. 저자는 우리 모두가 범지구적으로 빨리 석유 의존적인 생활에서 벗어나도록 노력하고 재생가능한 다음 에너지원을 개발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몇가지 생활 방침을 제시하고 글을 마칩니다.

비교적 재미있게 잘 읽히는 책이니 한번씩 읽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다음은 책에 나와있는 사실들과 저자의 의견.

  • 미국인 가정의 조명과 난방 그리고 운송을 위해 우리가 의존하는 기계들의 동력을 모두 합쳐 인간 노동력으로 환산한다면 하루 24시간 우리를 위해 일하는 노예 150명의 에너지가 필요할 것이다.
  • 1갤런의 가솔린이 가지고 있는 에너지는 인간이 한 달 내내 고된 노동을 하며 소비하는 에너지와 거의 엇비슷하다. 그런데 최저임금 직종에서 일하는 미국인이라면 20분의 노동력으로 1갤런의 가솔린을 구입할 수 있다. 이 비율은 600대 1이다. 저임금 노동자라 할지라도 사실상 공짜에 가까울 정도로 저렴한 에너지를 사용하고 있는 셈이다.
  • 우리는 인간의 지능과 윤리 규범이 인간과 다른 생명체들을 차별화시킨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다른 생명체들은 추가 에너지를 얻게 되면 본능적으로 증식한다. 그들의 개체 수는 급증하다가 과잉 생산으로 종국에는 소멸하고 만다. 만약 인간이 다른 동물과 차별화된다면 다른 식으로 행동할 것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인간은 쥐나 과일파리 혹은 박테리아가 풍부한 먹이 공급원에 대응하는 것과 동일한 방식으로 화석 연료의 추가 에너지에 반응했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