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G iPhone이 조만간 발매될것이라는 소문이 인터넷에 떠돌고 있습니다. 하도 여러곳에서 말이 나오고 있어서 적어도 나오는것은 확실한것 같습니다만, 문제는 우리나라에 발매가 될까… 하는 것이겠죠. 우리 나라에 정식으로 발매만 되면 T-world, Show 같은 서비스로 사용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그렇다면… 정말 얼마가 되건 어떤 조건이건 사서 사용할 것입니다. (미국의 2배 가격에 10년 약정… 뭐, 이런건 곤란하겠지만)
삼성에서 실혈을 기울여서 헵틱인가 뭔가 하는 폰을 만들었다고 하지만, 제가 볼때는 (진동이 지원된다는것 말고는) 아이폰에 비해 특별하게 다른 점이 없어 보일 뿐더러 iPhone과 비교할 때 2가지 커다란 단점이 있습니다.
첫째는 멀티터치… 하나뿐 아니라 손가락 여러개의 움직임을 인식하는 것입니다. 이건 애플에서 특허를 내어놓은 모양인데 아마 여러 핸드폰, 노트북 메이커들을 갑갑하게 만들고 있을겁니다. 매우 직관적인 줌인, 줌아웃을 비롯해서 개발자의 상상력에 따라 무척 다양한 입력(명령)을 가능하게 만들수 있겠죠.
두번째 무엇보다 가장 큰 단점은 삼성에서 만든 제한적인 기능만 사용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iPhone에는 OSX가 포팅되어 있고 애플이 SDK을 공개했기 때문에 개발자(혹은 개발에 관심이 있는 사용자)들이 프로그램을 개발해서 공개할 수 있습니다.
다음은 올해 초 애플이 SDK를 공개할 때 보여준 데모의 일부입니다. 초반부의 멀티터치 데모 그리고 후반부의 openGL ES와 자이로센서(accelerometer)를 사용해서 만든 간단한 게임까지 보여줍니다. 한때 애플이 게임기 시장에 진출한다는 루머가 있었는데 이걸 보시면 그 루머와 함께 위에서 말씀드린 2가지가 이해 되실겁니다.
누구나 무료로 받을 수 있는 iPhone SDK는 애플의 운영체계 OSX의 개발툴인 Xcode에서 돌아가며 개발자는 자신이 만든 프로그램을 배포할 수 있고 애플은 이들중 안전한 프로그램들을 일부 골라서 iTuneStore에서 판매도 해 줄 모양입니다. 아마도 애플이 커미션을 떼고 개발자들이 돈을 벌 수 있도록 하겠죠.
애플은 자신이 독점적으로 만드는 하드웨어를 팔면서 돈을 벌고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만들어질 수 있는 토양을 만들어 그들의 하드웨어를 좀 더 다양한 곳에 사용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었습니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같이 만드는 회사라는 소위 애플의 단점을 강점으로 바꾸어 버렸다면 너무 부풀려말하는 것일까요?
최근 배포된 iPhone SDK에는 드디어 한글 키보드가 기본적으로 들어갔습니다. 지금까지 해킹을 통해 사용자들이 만든 키 입력기를 사용해야 했던 한국의 사용자들에게 매우 기쁜 소식일 뿐더러 한국 발매설을 더욱 긍정적으로 생각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다음은 제 맥북에서 실행시킨 iPhone 시뮬레이터에서 제 홈페이지를 보는 것입니다.
하지만 과연 한국의 사용자들에게 아이폰이 얼마나 통할지는 좀 생각해 봐야 되겠습니다. 킬러 어플리케이션이 나오지 않는 한 몇몇 열광적인 사용자들을 제외하면 일반인들에게는 값비싸고 불편한 기계가 될 수도 있으니까요. 혹시 구글맵이 한국지도를 지원한다거나 매우 재밌는 게임이 나온다면 조금 달라질까요? 그리고 혹시 발매 된다면 과연 어떤 네가티브 기사들이 포털에 올라오게 될지도 궁금합니다.
저는 완전한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브라우저 사파리와 간단한 것이라도 제가 만든 프로그램이 돌아갈 수 있는 iPhone이 한국에 꼭 발매되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