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의 놀토에 맞춰 이리 저리 생각해 놓은 주말 계획이 이래저래 무산되고 대신 다른 일들을 했습니다.
오늘은 자전거를 타고 좀 멀리 달려보려고 마음먹고 있었는데 아침부터 내린 비로 포기해야 했네요. 아직 비를 맞으며 즐겁게 달리는 경지는 되지 못한 모양입니다. 대신 토요일 산 레지던트 이블 3부작을 내리 보았습니다. 잘 만든 영화도 아니고 재미도 별도 없던데 2장 짜리 3부작이 할인가에 나온걸 보고 덥썩 집어버렸네요.

금요일 배송문자로 한껏 들뜨게 만들었던 아이폰은 결국 토요일 처리가 되어 지금 집 근처 우체국에서 배송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우편 집중국이나 우체국까지 쳐들어가 물건을 받아온 사람들의 인증이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오면서 우체국 직원들도 고생입니다. 우체국 직원이 직접 찾아주는게 아니라 사람들이 쌓여있는 택배물건을 마구 뒤지고 있는 사진을 보니 택배 사고가 나면 어떻게 하나란 생각과 공포영화에 나오는 좀비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Anycall의 전화번호부는 SK의 T bag 서비스를 통해 엑셀 파일, 구글 문서에서 CSV로 받아 MacRuby를 통해 주소록으로 옮겼습니다. 아직 베타버전인 MacRuby 문자열의 문제로 한글 인코딩이 제대로 처리되지 않아 결국 손으로 일일이 입력하는 것과 비슷하거나 더 오랜 시간을 들인 후 0.4 버전을 받아 처리했습니다. 이제 아이폰에 주소록을 동기화 시키는 일만 남았네요.

집밖으로 한발자국도 나가지 않고 보낸 비내리는 일요일이 끝나갑니다.
아침 창밖으로 보이는 산은 나무위로 하얀 눈이 소복이 쌓여 있었습니다. 11월 부산에 눈이 오다니 제 기억으로는 처음있는일 같네요. 지구온난화에 따른 문제일까요?

어떤 분들은 겨울이 이렇게 추운데 무슨 지구온난화냐는 말씀을 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제가 알기로는 지구 온난화에 따른 평균 온도 상승은 빙하를 녹게 만들어 극지방의 바닷물에 염분 농도가 옅어지고 이에 따라 해류의 흐름이 느려지거나 멈추는 것이 가장 큰 문제를 일으킵니다. 꾸준하게 적도지방의 열을 위쪽지방으로 옮겨주던 해류가 멈추면 대기가 점점 불안정해져서 날씨는 변덕스러워지며 적도지방은 더 더워지고 추운지방은 더 추워지는 것이죠.

세계의 농산물 생산이 줄어들면 식량이 무기화되고 지역 분쟁이 증가할 가능성이 높아질수도 있습니다만 우리나라는 점점 농촌을 없애고 공장과 아파트를 짓고 있으니 멀지 않은 미래에 큰 피해를 입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나저나 날이 추워지니 아침에 일어나기 싫어 이불속에서 빈둥거리다가 계속 차로 출근하고 있습니다. 지구 온난화를 걱정하며 차를 타고 다니다니... 자출을 좀 더 열심히 해야되겠다고 다짐해 봅니다.
나름 아이의 정서에 도움이 될것 같아 입양한 고냥이 허스키. 막상 저희 부부 일이 많아지고 그만큼 기쁨도 많아졌습니다만 아직 아이와 고양이는 서로 익숙하지 못합니다. 서로 익숙하지 못한 현재의 기록...



언젠가 아이가 다른 존재에 기쁨을 주는 일 자체에서 행복감을 느낄수 있으면 좋겠네요.
지난 주말 간만에 자전거를 타고 가족 나들이를 나섰습니다. 마음같아서는 회동동까지 가고 싶었지만 오랫만에 자전거를 타는 아이의 체력에 맞추어 수영천까지 겨우 다녀왔네요.

물안개가 완전히 걷히지 않은 광안대교


동영상을 찍었는데 아무 생각없이 카메라를 세로로 세워 찍고 보니 동영상은 회전하는 기능이 없네요... -_- 그나저나 자전거가 좀 작은 듯 합니다. 가끔씩 보면 아이가 쑥쑥 커서 깜짝 놀랄때가 많지요.


지난 주말 광안리, 수영천, 온천천을 지나 부산대학교 앞까지 나들이를 다녀왔습니다. 오랫만에 자전거를 탄 아들도 잘 참아 무사히 다녀왔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진은 Pixelmator에서 흑백변화후 Stylize:Color Pencil 시행.

요즘은 옛날 학창시절과는 달리 그렇게 자주 술을 마시지는 않습니다만, 가끔씩 마시면 거의 항상 필름이 끊길때까지 마시게 됩니다. 필름이 끊긴다는게 상당히 이상해서 술자리에 앉아서 이야기하다가 정신이 들면 아침인 것입니다. 띄엄띄엄 무슨일이 있었던것 같은 기억도 나고… 기억이라는게 사람의 아이덴티티를 좌우하는 것일진데 어떤 행동을 하고도 기억하지 못하는 것은 분명히 문제가 있지요.

누군가는 처음에 술을 배울때 제대로 배워야 한다고 말을 하던데, 처음에 필름이 끊길때까지 먹도록 배웠다고 지금까지 고치지 못하고 오히려 더 자주 그러는 것은 의지박약아의 변명에 지나지 않을것입니다.

며칠전 더 이상 이렇게 마시면 안 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드는 일이 있었습니다. 무사히 아침에 일어난게 다행인듯도 하네요. 이제 정신 좀 차려야 할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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