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의 모 게시판에서 최근에 발매된 마돈나의 공연 블루레이가 괜찮다는 글을 읽었습니다만, 라이어 버진 시절 이후 마돈나에 큰 관심이 없어서 그냥 그런 DVD/블루레이가 나왔구나란 생각만 하고 있었습니다. 우연히 보게된 공연 하이라이트 비디오를 보고 구매하게 되었는데 어제 저녁 시청해 보니 생각보다 훨씬 재밌었습니다.



  • 무대와 안무가 아주 좋아서 몇번이나 감탄하면서 보았고 공연시간이 지겹지 않게 훌쩍 지나가 버렸습니다. 접대용 타이틀로서도 손색이 없더군요.
  • 아르헨티나 사람들의 열광적인 환호를 동반한 공연의 열띤 분위기 탓이었을까요. 처음 들어보는 노래들도 듣기 좋았습니다.
  • 마돈나 누님은 그야말로 엄청난 체력을 보여줍니다. 공연 중간쯤에 립싱크가 아닐까란 생각이 들정도로 엄청나게 강력한 안무를 소화해내면서 목소리 떨림없이 노래를 불렀습니다. 가끔씩 크게 외칠때 갈라진 목소리와 거친 숨소리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만...
  • 누님이 1958년생이니 이제 관절염에 시달릴 나이도 되었건만 예전과 별 다르지 않은 외모를 간직하고 있었습니다. 단순히 수술만으로 근육질의 몸매와 앞서 말씀드린 엄청난 체력을 얻을 수는 없을테니 운동으로 열심히 단련했겠지요.
  • 공연 중간중간에 직접 기타를 들고 나와 연주하는 모습은 또 하나의 놀라움. 운동뿐 아니라 나름 음악공부도 열심히 했을것 같다능...
  • 기본 댄서들 이외에도 일본 전통을 응용한 옷과 안무를 보여준 일본 댄서들이 특이한 분위기를 연출해 냈습니다. 정통파에서는 무시받겠지만 저렇게 전통을 변형시켜 이어나가는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우리나라의 전통옷과 춤으로 할만한 안무가 어떤게 있을까요.
근래에 산 공연 블루레이들이 생각보다 재미없어 좀 시들했었는데 간만에 아주 추천할만한 공연 타이틀을 발견했습니다. CD가 포함되어 있는게 더 비싼데 그걸 살걸 잘못했다는 생각이 드네요. :)

이번주 일기예보입니다.


오늘 오후는 비올 확률이 60%라더니 오후들어 몸이 찌부둥한게 아니다 다를까 비가 내리는군요. 이번주 내내 비라니 우울합니다. 주말 동안 먹은게 많아서 자전거를 좀 타줘야하는데 말이죠. 이번주는 계속 차출을 해야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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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절판되어 구하고 싶어도 구하기 힘든 성룡 베스트 DVD... 웃돈을 조금 줬지만 운좋게 신품으로 구매했습니다.


케이스 모서리는 좀 찍혔지만 자라면서 매년 보아왔던 프로젝트 A, 용형호제, 폴리스 스토리를 아이와 함께 다시 볼수 있겠네요. 위 영화들을 만들때가 정말 성룡의 전성기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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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에는 종종 추운 날씨들이 있었지만 4월 중순에 이렇게 추운 날씨는 최근에 별로 없었던것 같습니다. 얼마전 세일해서 구입한 울프렘알파에 "busan, weather"로 부산 날씨를 검색해 보았습니다.


주말 이후 날이 많이 포근해졌다가 오늘 아침 갑자기 온도가 떨어졌네요. 그럼 올해가 과연 특이하게 추운걸까요? 결과에는 연도별 변화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1957년 4월에는 부산에 얼음이 언적도 있었네요. 그런데 그래프를 가만히 보고 있으면 1990년대 이후로 매년 최저 기온이 조금씩 상승해 온것을 알수 있습니다. 아직 올해의 기온이 포함되지 않았지만 올해가 좀 특이한 해라고 해도 온난화가 점점 진행되는 것은 맞는것 같네요. 점점 더 변덕스럽고 변화의 폭도 넓어지는 날씨. 사람들의 마음이 점점 메말라가는것이 날씨와도 관련이 있을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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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에서 iPhone OS 4에 대한 발표를 했습니다. 얼굴은 살이 좀 붙였지만 몸은 여전히 너무 마른 잡스가 대부분의 프리젠테이션을 하더군요. 번호 붙여가면서 7가지 중요한 기능을 발표한데다 여러곳에서 다루고 있으니 넘어가고 (아마도 조금은 제한적인) 멀티태스킹과 블루투스 키보드 지원은 꽤 괜찮아보였습니다. iAd는 깜짝 쇼였는데 전혀 생각하지 않은 방식으로 꽤 괜찮게 구현되어 있는것 같더군요. 개인적으로는 엄청난 잠재력을 가지고 있을 듯...

그나저나 프리젠테이션 중 잡스옹이 함박 웃음을 짓는 장면이 있었는데 그의 요즘 기분이 그럴까요. 보기 좋아 캡춰해보았습니다. 예전에는 수학을 잘하고 프로그래밍을 잘하는 등의 재능만 진짜라고 생각했는데 요즘은 잡스와 같은 미적, 사업적 감각도 중요한 재능이란 생각이 드는군요. 그가 어디까지 세상을 바꾸고 어떤 세상을 만들어낼지 보고 싶습니다. 건강하게 오래 살기를...


봄을 맞아 자출에 열중하다보니 지름도 주로 자전거 용품이나 자출용 옷 같은 것들을 사게된다.

며칠전 인터넷 교보문고에서 정훈이의 만화 두권과 데이빗 크레이그의 신작을 포함한 CD 몇장을 질렀는데 아직 발송되기도 전에 알라딘에서 블루레이 10%할인 쿠폰을 뿌리고 있다는 사실을 오늘 알게되었다. 허겁지겁 접속해서 예전부터 사고 싶었던 콘스탄틴과 존 카펜터(봉감독님 말고)의 괴물 그리고 닌자 어세신을 질렀다. 예전 포노 시절에는 음반은 거의 항상 그곳에서 샀는데 알라딘으로 넘어간 다음부터는 교보문고를 주로 사용하게 된다. DVD나 CD의 재고량이나 전문성은 확실히 떨어지지만 오프라인 매장괴 연계되고 또 이용금액을 합산하다보니 교보를 자꾸만 사용하게 된다.

그나저나 이번 구매에서 할인받은 금액이 대략 만원. 어쩌면 필요없는 블루레이들을 싸게 샀다고 좋아하는건 아닌지 모르겠다. 그러면서 다시 카트에 20만원이 넘는 블루레이를 일단 담아놓았다. 행사가 끝나는 16일까지 담았다가 뺐다가 하면서 고민 좀 할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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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신문의 기사에 따르면 MIT에서 개발한 자전거 휠을 부산에서 생산한다고 합니다. (어떤 곳에서는 협의중이라고 나왔는데 국제신문은 합의했다고 나오는군요) 기능은 하이브리드 자동차와 같이 브레이크를 잡을 때 에너지를 모아서 오르막길과 같이 힘이 필요할 때 모터를 돌려 편하게 올라갈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한다고 합니다. 부산시 관계자의 말대로 고개가 많은 부산에서 유용하게 쓰이고 부산시의 산업계에 어느정도의 활력소도 되겠지만 휠에 100만원이 넘어가는 돈을 투자할 수 있는 사람들이 그리 많지는 않을것 같습니다. 시에서 전격적으로 나서서 구매자에게 보조금을 지원하고, 캠페인을 벌이면서 자전거를 편하게 타고 다닐 수 있는 길을 좀 더 만들지 않는다면 일회성의 뉴스로 끝나지 않을까요.

PS. 만일 코펜하겐 휠이 맞다면 제발 "그린 U 바이크" 같은 허접한 이름과 디자인 말고 원래의 이름과 프레임을 그대로 들여오면 좋겠네요. 보는 순간 예쁘다는 느낌과 사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픽시 자전거가 우중충한 검정색 프레임으로 바뀌는 순간 지름신이 도망가 버렸습니다. 구매자들이 끌리는 요소라면 디자인과 함께 스마트 폰으로 접하는 네트워크 기능일텐데요...



UPDATE. 코펜하겐 휠에 대해 좀 더 알아보니 MIT에서 코펜하겐시와 협력해서 만든 자전거 휠이라고 합니다. 내부에 충전지와 모터를 포함하고 있을 뿐 아니라 내부 기어도 포함하고 있는데 블루투스로 연결된 아이폰으로 이를 조절한다고 하는군요. 꼭 아이폰은 아니더라도 터치 스크린을 가진 스마트폰은 기본으로 있어야 할것 같습니다. 그 외에 이산화탄소, 질소화합물, 온도, 소음 등의 정보를 실시간으로 표시하고 이를 시(city)에 보내 도시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다고 하는데요... 돈되는 것이라면 무엇이건 다 부수고 없애버릴수 있는 현재 부산시 도시계획을 보면 그런 정보를 모아도 아무런 소용이 없을것 같습니다. 어쩌면 기술만 빼내서 한국형 어쩌고 휠이 발매될지도 모르겠다능...



간간히 바람이 차가울 때도 있지만 이제 낮이면 제법 봄날씨를 느낄 수 있습니다. 3월달에는 비가 자주 내려서 자출을 잘 못했는데 요즘은 자전거 타기에 딱 좋은 날씨네요. 지난 일요일 아침 기장 죽성리에 다녀왔는데 겨울 동안 둔해진 몸이 조금씩 적응되어 가는것 같습니다. 달맞이 고개도 좀 더 수월하게 올라갈 수 있었네요.

송정에서 이어지는 바닷가 길, 특히 대변에서 죽성리 까지의 길은 일요일 아침 같이 한적할 때는 참 달리기에 좋습니다. 죽성리 같은 곳은 아직 가게들이 많이 들어서지 않은 포구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어 예전 대마도에서 자전거를 탔던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산을 넘을 때마다 작은 마을과 포구가 있던 대마도의 모습은 지금도 가끔씩 떠오르는 추억입니다.

고양이의 공간감각에는 인간과는 다른 소위 Z축의 높낮이 개념이 있을것 같다. 자신의 머리높이 몇배에 해당하는 곳을 슬쩍 올려 쳐다보고는 한번의 도약으로 가볍게 그리고 우아하게 그곳으로 올라가 버린다. 우리에게 3,4층 높이를 도약할수 있는 능력이 주어진다면 세상은 지금과 어떻게 달라졌을까. 우리는 지금과 같이 고층건물을 선호하게 될까 아니면 이리저리 도약하며 뛰어다닐수 있는 다양한 높이의 건물들을 배열해 놓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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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인 디 에어"라는 번역도 아니고 완전히 들리는 데로 받아쓴것도 아닌 제목을 붙여 개봉한 영화를 보았습니다. 간략한 느낌이지만 당연히 스포일러를 포함한 영화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독특한 목소리와 깔끔한 미소의 매력남 조지 클루니가 기업의 직원 해고와 관련된 업무를 전문으로 아웃소싱 받는 회사에서 일하는 독특한 직업을 가진 주인공 라이언 빙험으로 출연합니다. 그는 회사일 이외에도 삶의 책임과 중압감을 가상의 백팩에 넣어 태워버리고 부담에서 해방되라는 내용의 강연을 하고 있으며 또한 천만마일의 항공사 마일리지 적립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그는 생활의 대부분을 비행기와 호텔에서 지내며 주로 비어있는 그의 아파트에는 아주 가끔씩 들릅니다.

안정적인 그의 삶에 두명의 여성이 등장합니다. 명문대를 막 졸업하고 회사에 입사한 나탈리는 회사 경비중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출장비를 절감하기 위해 화상으로 직원에게 통보하자는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귀가 솔깃한 사장은 해고자의 반응에 따른 직원의 대응을 도식화하기 위해 나탈리에게 고참 빙험을 따라다니며 일을 배우라고 합니다. 다른 한명 알렉스는 출장지의 호텔 바에서 만나 하룻밤을 함께 보내게 된 매력적인 여성으로 연락처를 교환한 후 서로 출장 스케쥴을 조절하며 가끔씩 만나 뒤끝없이 밤을 함께 지내는 사이가 됩니다. 

나탈리는 당돌한 신참이지만 일에 열심이고 미숙한 부분도 있어 빙엄은 그녀에게 여러가지를 가르치며 직장 동료로 맞이하고 알렉스와도 지속적인 만남을 가지는데 오랫동안 연락을 끊고 지내던 여동생에게서 청첩장과 함께 장래 남편과 함께 찍은 모형(?)을 여러 출장지를 배경으로 사진 찍어 달라는 부탁을 받게 됩니다.

알렉스에게 부탁해 함께 참석한 여동생의 결혼식. 오랫만에 만난 가족이 그를 반겨주기 바라지만 빙험이 가족관계를 정리한것과 마찬가지로 가족들에게 빙험은 정리된 존재입니다. 그가 여러곳에서 찍어 자랑스레 들고온 사진들은 여러 친구들이 보내온 수십장의 사진중 몇장에 불과하며 여동생 부부는 경기의 어려움으로 돈이 없어 신혼여행을 가지 못하는 대신 사진으로 대신 여행을 다녀온 기분을 내기로 했다고 합니다.

결혼식날, 장래 매제는 갑자기 부담감에 결혼을 망설이게 되고 빙험의 삶을 동경하는 매제에게 인생의 기쁨과 슬픔을 함께 지낼 부기장(co-pilot)을 얻는 것이 절대 나쁘지 않다고 설득하고 여동생 부부는 무사히 결혼하게 됩니다. 이후 참석한 중요한 강연장에서 그는 더 이상 인생의 무거움을 백팩에 비워내라는 강연을 하지 못하고 알렉스와의 깊고 지속적인 관계를 희망하며 그녀의 주소지를 찾아가지만 그녀는 이미 소중한 가정을 가지고 있는 유부녀였습니다.

빙험과 나탈리가 처리했던 한 정리해고자의 자살로 회사는 해고자의 반응을 자세히 살펴볼수 없는 화상 통보 계획을 무기한 보류하고 나탈리는 회사를 그만두게 됩니다. 빙험은 간절히 원하던 천만마일 마일리지를 마침내 얻게 되지만 그에게 남은 것은 카드 한장과 허공의 공허함이고 그는 마일리지를 여동생 부부가 전세계 일주를 할 수 있도록 나누어 줍니다. 다시 예전의 삶으로 돌아간 빙험. 영화의 처음과 똑같이 깔끔한 수트를 입고 멋진 가방을 들고 있지만 항공기 안내 전광판을 바라보는 그의 얼굴은 광고속의 인물같던 처음과 달리 무표정하며 공허합니다.

  • IMDB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R 등급, 우리나라에서는 15세 등급, 일본에서는 G 등급, 스위스에서는 7세 이상 등급을 받았습니다. 나라마다 매우 다른 잣대를 가지고 심의하는 모양입니다. 초등학생 아이와 함께 보았는데 한두번 약간의 민망한 순간(?!)을 제외하면 함께 즐길 수 있었습니다.
  • 영화의 첫 부분에 짐을 싸고 출장을 준비하며 호텔과 공항에서 보여지는 빙험의 모습은 가방의 지퍼소리와 리드미컬한 편집에 힘입어 마치 광고 속 인물의 삶을 영위하는 그의 모습을 잘 보여줍니다.
  • 영화의 곳곳에 공중에서 바라본 각 도시의 모습이 보여지지만 마천루와 커다란 인터체인지 정도만 확인할 수 있는 도시의 원경은 삶에 대한 책임감을 없이 허공에서 부유하며(up in the air) 살아가는 그가 바라보는 다른 사람들의 삶과도 같습니다.
  • 실제로는 아무곳에도 가지 않았지만 자신들의 사진을 지인들에게 보내 마치 신혼여행을 다녀온 듯한 사진들을 가득 얻은 여동생 부부를 보며 빙험은 여행과 마일리지로 가독찬 그의 인생이 허상에 불과함을 깨닫게 됩니다. 그가 자랑스럽게 하고 있었던 일은 화상 통화와 택배업으로 대체될 수 있는 현실과 동떨어진 삶이었죠. 일,이차 산업을 다른 나라에 넘겨버리고 살아가는 현대인의 모습이 투영되기도 합니다
  • 보고 난 다음 은근히 뒷 여운이 남는 영화입니다. 특히 마지막 그의 얼굴을 자꾸 떠올리게 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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