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래 몇번 책을 잡았다가 다 읽는데 실패해서 사놓고 읽지 않은 책들이 제법 있는데도 여유 돈이 조금 생긴 관계로 설전에 책들을 몇권 질렀습니다. 이런 저런 책들중에 가장 먼저 읽은 책은 삼성을 생각한다와 진보의 재탄생. 연휴탓인지 책 읽은지 오래된 탓인지 간만에 속도내어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책들이었습니다.

삼성을 생각한다는 얼마전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김용철 변호사가 쓴 책인데 일간지에서 광고 게재가 거부되었다길래 웬지 좀 더 지나면 책 자체를 못구하는 일도 일어나지 않을까란 생각에 덥썩 구입하게 되었네요. 검사시절부터 삼성에서 근무하면서 보고 들었던 이야기들, 퇴직한 이후 사제단을 찾게 된 사연과 최근의 일들까지를 개인의 입장에서 적어놓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뉴스를 관심있게 읽지 않은 탓도 있겠지만 예전에 알지 못했던 내용들도 많이 담겨 있더군요. 자신이 삼성에 있던 시절의 이야기에 대해서 자세히 적지 않았다는 것과 소위 카더라고 들은 이야기들도 많은 편이지만 비판적으로 받아들인다고 해도 삼성, 검찰을 포함한 국가 공무원들, 언론은 많은 문제점을 가지고 있고 또 특검과 재판부에서 많은 것을 덮고 지나간것 같습니다. 이 일은 아직도 현재진행형이군요. 어쩌면 좀 더 속도를 내어 진행되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진보의 재탄생은 진보신당의 노회찬 대표를 여러 사람들이 인터뷰한 내용을 담은 책입니다. 인터뷰어에 따라 비교적 다양한 분야에 대해 심도있는 대화들을 나눈 내용이 담겨 있는데요, TV에 나와 재치있는 입담을 보여주는 정치인으로만 생각했던 사람이 생각했던것 보다 깊이 고민하고 또 어렵지만 올바른 길을 가려고 노력하는 분이라 새삼 다시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거의 고사상태에 있는 진보세력이 힘들게 모여 작은 나이더스(nidus)를 만들어내는 순간일지, 그 핵은 얼마만큼이나 자라날 수 있을지 언제가 대한민국은 3명의 노씨 대통령을 배출하게 될지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아야 되겠습니다.

두권을 순서대로 읽으니 나름 현재의 문제점과 미래의 대안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어 생각의 흐름도 좀 더 희망적으로 바뀌는것 같기도 하네요.
블로그와 트위터를 사용하다보니 블로그의 긴 내용을 작성하는게 은근히 부담스럽게 느껴집니다.

맘 편하게 올리는 간만의 허스키라 불리우는 강아지같은 이름을 가진 고냥이 사진. 아이폰의 툰 페인트라 불리는 프로그램으로 변환했습니다.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구글이 발표한 소셜 서비스 Buzz. 며칠전 발표 소식을 듣고 신청했는데 오늘 Gmail에 접속해 보니 메뉴에 떡 하니 들어가 있더군요. Buzz를 한마디 말로 나타내기는 애매하지만 트위터와 비슷한 마이크로 블로그로 생각하면 될것 같습니다. 특정한 사용자를 팔로우(소식받기라는 용어를 씁니다)하면 그 사용자의 소식을 볼 수 있는것은 다른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와 같습니다.

잠시 사용해 보니 트위터와의 차이점도 있는데,
  1. 트위터의 140자 글자수 제한이 없습니다. 사용자에 따라 장점이 될수도 있고 단점이 될수도 있겠네요.
  2. 메시지를 올린 다음 수정할 수 있습니다. 트위터의 경우 한번 올리면 술김에 올렸거나 잘못쓴 내용도 수정할수도 지울수도 없지요.
  3. 사용자의 포스팅에 직접 댓글을 달 수 있습니다. 트위터의 경우 @를 사용해서 메시지를 주고 받고 합니다만, 어느 포스팅에 대한 글인지 좀 애매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4. 특정한 사용자들에게만 공개할 수 있습니다. 주소록의 특정한 그룹들을 지정해서 글을 읽을수 있도록 지정할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아주 필요했고 마음에 드는 기능이네요.
  5. 소식을 듣는 사용자에게 소식을 주지 않을 수 있습니다.
  6. 모바일 폰에서는 위치정보를 함께 보낼 수 있습니다. 트위터에서도 프로그램에 따라 지원하는 기능입니다만 버즈에서는 공식적으로 지원하고 있습니다. 원하지 않는 경우 위치정보를 끌수도 있구요.
다음은 아이폰에서 사용하면서 캡춰한 화면들입니다. 사파리를 띄우고 buzz.google.com으로 접속하면 바탕에 아이콘을 만들라는 안내를 친절하게 보여줍니다. 따라하면 아래와 같이 버즈란 아이콘이 생성됩니다.


버즈의 가장 기본화면입니다. 친구소식은 자기글을 포함한 다른 사람들의 글을 읽는 것이고, 주변 소식은 현재 위치 주변의 글들을 보여줍니다. 내 버즈는 자기가 올린 글들만 보여줍니다.


친구 소식을 선택해 보았습니다. 다른 사람의 글과 함께 새로운 포스팅을 할 수 있는 텍스트 박스가 가장 위쪽에 있습니다.


텍스트 박스를 클릭했을때 나타나는 새로운 글을 포스팅하는 곳입니다. 그림을 직접 붙이지는 못하지만 아래쪽에 현재 위치를 함께 올릴지와 함께 글을 읽을 수 있는 범위를 지정할 수 있는 공개/비공개 버튼이 있습니다.


비공개 버튼을 눌렀을 때 구글 주소록의 그룹이 나타나 글을 읽을 수 있는 그룹을 하나 또는 여럿 지정할 수 있습니다.


다른 사람이 올려놓은 글에 댓글을 달 수 있습니다. 보통 사용하는 게시판과 비슷하게 보이네요.


첫 화면에서 주변 소식을 선택했을 때 볼 수 있는 화면입니다. 현재 위치 근처에서 다른 사용자들이 공개로 올린 포스팅을 보여줍니다. 음식점같은 곳에서 사용하면 유용하겠죠.


위 화면의 버즈 지도를 선택하면 보이는 화면입니다. 현재 위치와 주변 사용자들이 포스팅한 글들을 보여줍니다. 부산에도 벌써 많은 사용자들이 포스팅하기 시작했습니다. 단, 아직까지 지도가 보이지 않는 단점이 있습니다. 이건 한국 지도 데이터가 한국 구글의 서버에 존재하는 특수성에 의한 것으로 생각됩니다. Layers를 선택하면 위성사진이나 현재 도로 사정까지 보여주는 기능이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어떻게 지원될지 모르겠지만요.

트위터는 간단한 문장으로 그때 그때 소식을 전하며 유명인들을 직접 팔로우하고 중요한 내용을 리트윗(retweet)하는 등의 특수성으로 계속해서 쓰이겠지만 버즈는 지인들과 서로 소통하는데 더 유용한 기능들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트위터와 버즈는 상호보완적으로 계속 사용되고 아마도 페이스북 같은 곳이 타격을 받을것 같군요. 그나저나 구글 웨이브와 많은 부분이 겹치는데 어떻게 하려는지 모르겠네요.

API도 공개되어 있던데 전용 클라이언트가 나오면 좋겠습니다. 새로운 메시지를 푸시 알람이나 배지로 미리 알 수 있으면 훨씬 편하겠죠.
이슬비가 내리는 월요일 아침, 대부분 학교의 개학과 맞물려 평소에 비해 출근시간이 2배로 늘어났습니다. 막히는 차안에서 끼어드는 차들과 신경전을 벌이고 있으니 날도 풀렸겠다 비를 좀 맞더라도 자전거를 타고 출근할걸이라는 후회를 하게 되더군요.

작년말 두번정도 차로 서울에 다녀온 적이 있었습니다. 소위 서울 시내의 혼잡은 생각보다 심각하더군요. 차도 많이 막히고 어디를 가나 사람들이 너무 붐벼서 과연 수도권이 너무 과밀하구나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아마 서울에서 어느 정도 살고나면 적응하겠지만 마음 속으로 받는 스트레스는 상당할 것 같습니다.

요즘은 부산도 차가 많이 막힙니다. 퇴근시간이나 주말 오후에는 여기저기에 차들이 대책없이 늘어서 있습니다. 아까한 비유는 부산에 살고 있는 저에게도 적용되겠죠. 좀 더 한적한 곳에서 살던 사람은 부산만 와도 많은 스트레스를 받을것 같습니다.

가끔씩은 아파트, 가게, 공장이 없는 작은 마을에서 하늘과 멀리 보이는 들판을 보며 쉬고 싶습니다.


간만에 들러본 모 대형 마트의 막걸리 코너에는 이전보다 더 많은 종류의 막걸리들이 구비되어 있었습니다. 몇가지를 구매해 왔는데요. 어제는 울금 막걸리를 마셔보았습니다.



광주의 우리술이란 업체에서 만들었고 국내산 백미 85%, 전분당 10%, 국내산 울금 5%로 만들어졌습니다. 750ml의 용량에 알콜도수는 6도이며 10일간의 유통기한을 가집니다.

막걸리는 초록빛을 띄는 노란색이라 특이한 빛을 지녔으며 마셔보았을때 막걸리의 맛은 느껴지지 않고 과일맛 음료가 아닐까란 생각이 들 정도로 특이한 맛을 가집니다. 아마도 울금의 맛이라 생각하지만 이전에 울금을 먹어본 일이 없어 정확하지는 않네요. 그리고 보통 막걸리에 비해 묽은 편인데 이건 호불호가 갈릴것 같네요. 한병을 마셨을때 다음날 숙취는 심하지 않은 편입니다.

대분분 국내산 재료로 만들어진, 울금의 향이 강하고 묽은 편인 막걸리로 울금을 좋아하거나 부드러운 막걸리를 좋아하는 분들이 좋아하실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마트에 판매하는 제품중에서는 국순당 생막걸리가 아직 일등입니다.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어떤 지역의 개발을 발표할 때 흔히 그럴싸한 조감도와 함께 들을 수 있는 말이 "다 완공되고 나면 얼마의 고용효과와 함께 얼마의 수입이 증가되는 것을 기대할 수 있다"는 말입니다.

뉴스에 따르면 동남권 신공항을 밀양과 가덕도에 건설할때의 예상 개발비용을 경남측 산하기관은 각각 12조와 20조, 부산측 산하기관은 각각 14조와 10조로 추산했다고 합니다. 개발비용 차이가 밀양은 2조, 부산은 10조원입니다. 이외에도 접근성, 운영비용까지 모두 많은 차이를 보입니다. 산하연구기관이란 곳이 구체적으로 어떤 곳인지 알수 없고 어떻게 계산하는지도 모르겠지만 공사비용의 예측이 10조원까지 차이가 난다면 이건 제대로 된 예측이라고 할 수 없죠.

연구기관이란 곳의 운영에 용역비가 중요할 것이고 정확하게 예측하거나하면 다음부터 일감이 줄어들고 없어지기도 할터이니 아무래도 부풀려서 말하기가 쉽고 지자체장은 자기 업적을 남겨서 계속 당선되고 싶을테고 땅주인들과 건설업자들은 돈을 벌게 되어 반대할 이유가 없을 것이니 수백억에서 수조원의 국민 세금이 들어가는 공사가 자기들끼리 나눠먹는 파티가 되어 공항을 만들어놓고도 이용객이 없어서 폐쇄할 지경에 이르기도 합니다.

개발의 근거가 되는 공사비와 완공이후 이득과 손실의 예측이 정확한것이 가장 중요할 터인데... 여러곳에서 용역을 받고 기관에 따른 용역결과를 실제와 비교해 보는 작업이 제도적으로 필요하겠지요. 아무튼 결론은 언론에 나오는 휘황찬란한 지자체의 개발 계획은 좀 더 비판적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 정도가 될까요?

애플 홈페이지에 올라온 발표 동영상을 보았습니다. 동영상을 보고 든 생각들...

  • 스티븐 잡스의 얼굴에 살이 좀 붙었네요. 간 이식후 건강을 회복하는 것 같아서 기쁩니다.
  • 처음 스펙으로 본것 보다 괜찮고 많이 팔릴것 같습니다. 그들이 주장하는데로 인터넷과 사진을 손 위에 올려놓고 손가락으로 직접 조정하는 느낌이 어떨지가 가장 중요하겠지요. 지금은 회의적이라도 옆에서 누군가가 쓰는걸 보고 있으면 많은 사람들이 훅~ 하고 넘어갈듯...
  • 데모시에 일인용 소파에 앉아 보여주는 것으로 보아 집에서 캐주얼하게 웹, 메일, TV, 게임을 하는 시간을 노리는 기기입니다. 닌텐도나 PMP 업체들은 많이 긴장해야 할것 같아요. 특히 닌텐도... 예전에 DS를 가지고 놀던 아들이 요즘 iPod Touch의 게임들을 잘 가지고 노는 걸 보면 타격이 클 듯... 이 동네는 대부분 게임가격이 만원 미만으로 충동구매 사정권 안에 들어가죠.
  • 애플은 아이폰과 이미 발표된 수많은 애플리케이션들로 잘 돌아가는 그들의 사업을 더욱 확장할 기세입니다. 잡스가 강조했다시피 아이폰을 쓰는 사람들은 아무런 부담없이 iPad를 사용할 수 있겠지요.
  • 하나당 9.99불에 팔리는 iWork 삼총사가 킬러 어플리케이션이 될듯... 외근이 많은 회사원이나 학생들에게 아주 매력적일 것 같습니다.
  • iPad 한대를 만드는 것 만큼의 이산화탄소 발생을 종이책으로 환산하면 몇권이나 될까요? 몇권 이상의 책을 종이책 대신 iPad를 사용해서 읽게되면 환경을 보호하는 것인지 계산해 볼수도 있겠지요.
  • iTune 스토어도, 게임이 빠진 앱스토어만 있으며 iBook 스토어는 절대 생길것 같지 않은 한국에서는 어떻게 될까요. 한국은 많은 이들이 말하듯이 갈라파고스 섬같이 동떨어진 생태계가 되거나 (애플은 별 답답한게 없는것 같고) 누군가 나서서 음원, eBook 시장에 협상을 해서 애플과 손을 잡거나 아니면 이도 저도 아닌 발전없는 상태가 될것 같네요.
  • 수입차 업체와 같이 어떤 기업이 나서서 음원이나 eBook 시장과 협상을 마친후 애플과 제휴를 한다면 우리나라에는 도움이 될까요? 가수나 저자들과 같은 문화 생산자들에게는 분명히 도움이 되겠지만 기존 업체들의 수입은 감소될 것이니 이득을 잘 따져봐야 되겠지요. 외국업체에게 파이의 일부분을 떼어주고 파이를 키울것인지 아니면 있는 파이를 외국업체와 나누게 되는 것인지...
  • 가카께서 한마디 하면 명패드가 발매될지도 모릅니다. :P

애플에서 거대 iPhone 괴수, iPad를 발표했습니다. 잡스의 프리젠테이션 비디오는 아직 공식 홈페이지에 올라오지 않았지만 소개 비디오는 올라왔습니다.

일단 첫 느낌은 앞서 말씀드린데로 작고 가벼운 기기에 최대한의 기능을 집어넣었고 아이폰에서 돌아가는 많은 프로그램들을 그대로 운용할 수 있는 거대 iPhone이다... 발매전 많은 사람들이 설레발을 쳤던 카메라도, TV 튜너도 들어가지 않았으며 완전히 새로운 기능을 추가했다기 보다는 애플이 이미 가지고 있던 기술과 철학으로 넷북 시장에 진입을 시도하는 셈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조금 실망이고 발매후 특별한 주목을 받지 못하는 애플 TV 같이 될것인지 아이폰같은 사회적 현상을 만들어낼 것인지와 구매여부는 조금 지켜보며 생각해 봐야 되겠습니다.

그나저나, 현재 지원 언어에 한국어가 들어가 있지 않는데... 아이폰과 많이 다르지도 않은 운영체계에 일본어와 중국어가 지원되는 것으로 보아 한국어 지원을 일부러 뺐을 가능성도 있어 보입니다. 음모론적인 관점에서 바라보면, 1) 아이폰 발매시 있었던 여러가지 한국의 규제에 애플이 삐졌다와 2) 많은 한국산 부품이 들어갔다는데 또 하나의 가족을 주장하는 모 가전회사에서 한국어 지원을 빼달라고 부탁했다는 정도를 생각해 볼 수 있겠네요. 많은 사람의 생각은 나중에 넣어줄것이다이고 저도 그럴것이라고 생각합니다만...

나름 환경주의자를 표방하다보니 차 운전을 할때도 트립 컴퓨터의 연비를 자주 살펴보는 편입니다. 연비를 나타내는 방식은 2가지가 있는데 우리나라에서 많이 사용하는 km/l와 같이 단위용적당 달릴수 있는 거리를 보여주는 것과 l/100km와 같이 특정한 거리를 달리는데 사용한 연료를 보여주는 방식이 있습니다.

지금까지 공인연비와 비교해 보기위해 km/l의 방식으로 보고 있었는데 얼마전 순전히 심심해서 l/100km의 방식으로 바꾸어 보았습니다. km/l를 사용하면 연비가 좋은 경우 숫자가 높게 나오지만 l/100km 방식은 연료량이므로 연비가 좋은 경우 숫자가 작게 나옵니다.

보는 방식을 바꾸니까 생각도 달라집니다. km/l를 사용할 때는 뭔가 성능이나 점수를 연상시키며 높은 점수를 얻기 위해 신경쓰자 정도였는데 l/100km로 바꾸니까 이 정도 연비면 100km를 달리는데 1.5l 생수병 몇개의 기름이 사용되는구나란 실제 연료 사용량이 떠오르면서 훨씬 더 현실감이 드는군요. 연비 표현 방식을 나타내는데 자동차 회사의 로비가 있지 않았을까란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혹시 차에서 연비를 보여주는 단위를 바꾸는 기능이 있는 분들은 한번 바꾸어 보시길... 현실감과 죄책감(?!)을 좀 더 강하게 느끼실 수 있을겁니다.
PD 수첩의 광우병 보도를 시청하지 못했지만 개인적으로는 정부 관계자라 해도 내용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비공식적으로 전화를 걸어 따지거나 공식적으로는 방송위원회에 정정보도를 요청하는 정도에서 끝나야 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개념이 모호한 정부의 이름으로 재판을 걸고 아마도 공무원들이 재판 준비를 한다는 것은 세금을 포함한 공적인 재산을 사적으로 남용의 여지가 있지요.

하여튼 검찰과 여당은 재판 결과가 무척이나 마음에 들지 않는 모양입니다. 그냥 마음에 들지 않는다 정도가 아니라 특정인을 지칭해서 비난하기도 하고 아마도 비공식적인 경로로 동원되었을 무슨 어버이회 회원들은 어떻게 알았는지 판사 집앞에서 모여 난리도 피운다니 이것 역시 법원과 절차를 완전히 무시한 행동이 되겠지요.

잃어버린 10년을 외치는 무리들(이렇게 부르는 것외에 어떻게 그들을 불러야 할지 참 어렵습니다, 단순히 보수나 우익이라는 개념에는 맞지 않으니까요)을 보면 전반적으로 무리 내부의 비공식적인 결속과 친목이 단단하고 외부인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며 그들에게 주어진 권력을 사회전체의 발전 보다는 내부이익의 추구에 사용하고 있는듯이 보입니다. 그들의 말대로 10년전까지 이전 권력자들의 뒷바라지를 하며 오랜시간 고생하며 어렵게 상부에 올랐지만 권력을 제대로 휘둘러보지 못한 정부, 사회 곳곳의 인사들이 커밍아웃을 하며 세상을 다시 그들의 방식으로 돌아가게 만들고 있습니다.

그들도 순수했던 젊은 시절이 있었을 것이고 지금이라도 알고보면 이웃집의 친근한 아저씨의 얼굴을 가지고 있을 것입니다. 그 말은 누구나 그런 자리에 올라가면 그렇게 변할 수 있다는 말이기도 하지요. 어째서 사회의 발전을 위해 만들어진 기관들이 자기들의 이익을 추구하며 변질될 수 있을까요. 저는 작은 무리에서만 너무 오랫동안 활동하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조직과 전체를 동시에 바라볼 수 있는 사회적 인식과 손쉽게 주변에 휩쓸리지 않을 수 있는 주관적 철학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어릴 때부터 서로 다른 상대방의 입장을 이해하고 서로 협력하는 능력을 키워야 할것이며 여러가지 정보들을 접하고 비판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능력을 키워나가야 하고 어른이 되어서도 조용히 자신과 주변을 둘러볼 수 있는 여유와 사회의 이곳 저곳을 둘러볼 수 있는 소박한 여행을 지속할 수 있어야 좀 더 발전하는 사회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만 사회는 점점 반대로 흘러가고 있네요.

하지만 그들에게 주어진 권력은 다시 가져올 수 있으며 그들 내부에는 10년동안 숨죽이고 있었던 그들같이 조용히 때를 기다리고 있는 많은 훌륭한 분들이 있으리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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